SERIES 01 · 바다가 보내는 이상 신호
10만 마리가 모이던 바다가 조용해졌다, 거대갑오징어는 어디로 갔을까?
매년 겨울 호주 남부의 바다를 채우던 거대갑오징어가 2026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과학자들은 개체 수를 어떻게 추정하고, 유해 조류와 생태계 변화의 관계를 어떻게 확인할까요?

SERIES 01 · 바다가 보내는 이상 신호
매년 겨울 호주 남부의 바다를 채우던 거대갑오징어가 2026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과학자들은 개체 수를 어떻게 추정하고, 유해 조류와 생태계 변화의 관계를 어떻게 확인할까요?

오랫동안 기록해 온 생물의 수가 갑자기 달라졌을 때, 과학은 한 가지 원인을 서둘러 단정하지 않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다시 관찰하고 여러 증거를 비교하며 바다가 보내는 신호를 읽습니다.
호주 남부 스펜서만의 포인트 로울리는 매년 겨울 거대호주갑오징어가 대규모로 모여 짝짓기하고 알을 낳는 곳입니다. 거대갑오징어가 이처럼 조밀한 번식 집단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장소는 세계에서 이곳뿐입니다.
남호주연구개발원(SARDI)의 장기 조사에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번식 집단은 해마다 10만 마리를 넘었습니다. 2020년에는 약 24만7,000마리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후 2024년 약 8만1,000마리, 2025년 약 6만4,000마리로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2026년 공식 추정치는 1,811마리였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낮았던 2013년의 약 1만3,500마리보다도 훨씬 적습니다.
다만 1,811마리는 바다에 남은 갑오징어를 한 마리씩 모두 센 숫자가 아닙니다. 조사 구역에서 관찰한 수를 전체 번식지 규모로 환산한 개체 수 추정치입니다.
2026년 조사 결과에는 서로 다른 세 숫자가 등장합니다.
세 숫자 중 하나가 거짓인 것은 아닙니다. 조사 시기와 범위, 숨어 있는 개체를 찾는 방법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공식 발표는 가장 넓게 확인한 결과를 반영해 1,811마리를 2026년 추정치로 제시했습니다.
이 차이는 생태조사의 중요한 특징을 보여줍니다. 넓은 바다의 모든 생물을 직접 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과학자들은 일정한 구역을 같은 방법으로 반복 조사하고, 그 결과를 이용해 전체 규모를 추정합니다. 그래서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셌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조사 방법 | 조사에서 관찰된 모습 | 전체 번식지 환산 추정치 |
|---|---|---|
| SARDI의 기존 장기조사 방식 | 정해진 조사선에서 발견하지 못함 | 0마리 |
| DEW가 기존 방식과 비슷하게 계산 | 소수의 개체 관찰 | 113마리 |
| DEW가 바위 밑을 손전등으로 추가 조사 | 숨어 있는 개체까지 포함 | 1,811마리 |
거대호주갑오징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갑오징어류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컷은 몸길이 약 50cm, 무게 약 10kg까지 자랄 수 있습니다. 피부의 색과 무늬, 질감을 빠르게 바꾸어 몸을 숨기거나 상대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대부분의 갑오징어는 작은 무리로 번식하지만, 포인트 로울리에서는 수많은 개체가 약 8km의 얕은 바위 해안에 모입니다. 주변의 모래나 맹그로브보다 바위 틈이 알을 붙이기에 알맞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 갑오징어들은 대체로 약 1년을 살고 번식 후 성체가 죽습니다. 다음 해에 돌아올 집단은 전년의 알과 어린 개체가 얼마나 살아남았는지에 크게 좌우됩니다. 한 번의 번식 실패가 다음 세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입니다.
과학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는 요인은 유해 조류 대발생입니다.
조류는 바다와 민물에서 광합성을 하는 작은 생물입니다. 대부분은 생태계의 중요한 생산자이지만, 특정 종이 지나치게 늘어나 독성 물질을 만들거나 물속 산소를 줄이면 물고기와 조개류 같은 생물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이를 유해 조류 대발생, 영어로 HAB(Harmful Algal Bloom)라고 부릅니다.
2025년 3월 남호주 연안에서 카레니아 계열의 유해 조류 대발생이 확인됐고, 이후 스펜서만까지 퍼졌습니다. 공식 조사보고서는 이 현상이 다른 연체동물과 해양생물에 큰 피해를 준 점을 근거로 2025년과 2026년 사이 갑오징어 급감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유일한 원인으로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수온은 갑오징어 알의 발달과 생존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하지만 공식 보고서는 2025년과 2026년의 포인트 로울리 수온 기록에서 이번 급감을 설명할 만한 뚜렷한 이상을 찾지 못했습니다.
유해 조류가 확산된 시기와 갑오징어가 줄어든 시기가 겹친다는 것은 중요한 단서입니다. 하지만 두 사건이 함께 일어났다는 사실만으로 원인과 결과를 완전히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이를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차이라고 합니다.
사실 확인과 맥락 이해를 위해 확인한 원문입니다.
과학자들은 원인을 더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바닷물의 조류 농도, 갑오징어와 먹이생물의 피해, 알과 어린 개체의 생존, 다른 번식지의 존재 등을 조사해야 합니다. 과학에서 “아직 모른다”는 말은 실패가 아닙니다. 현재 증거가 알려주는 범위를 정확히 표시하는 태도입니다.
BBC는 활기찼던 번식지가 조용해진 현장과 연구자·지역사회의 우려를 중심으로 보도했습니다. 과학자들이 참여해 작성한 해설은 짧은 생애와 한 번의 번식에 의존하는 생활사가 집단을 취약하게 만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남호주 정부와 SARDI의 공식 자료는 조사 방법과 수치를 자세히 공개하면서, 유해 조류를 중요한 기여 요인으로 보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정부는 개체 수 변동 모델과 멸종 위험을 다시 계산하고, 유해 조류의 영향과 번식 연령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공통으로 확인되는 사실은 2026년 번식 집단이 장기조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원인이 하나인지, 집단이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매년 겨울이면 아주 큰 갑오징어들이 한 바다에 모여 알을 낳았어요. 그런데 올해는 늘 북적이던 운동장에 학생들이 거의 오지 않은 것처럼 바다가 조용해졌어요. 과학자들은 바닷물과 먹이, 갑오징어가 숨은 곳을 살펴보며 무슨 일이 생겼는지 찾고 있어요.
과학자들이 바다의 갑오징어를 모두 잡아서 세는 것은 아니에요. 매년 같은 장소의 정해진 구역을 조사하고 전체 수를 추정해요. 올해는 조사 방법에 따라 다른 숫자가 나왔지만, 어느 방법으로 보더라도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는 사실은 같아요. 유해 조류가 중요한 원인으로 의심되지만, 다른 가능성도 함께 확인하고 있어요.
2026년의 개체 수 급감은 유해 조류 대발생과 시간적으로 연결되지만, 이것만으로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완전히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장기 개체군 자료, 표준화된 조사, 수온과 먹이망 데이터, 조류 노출에 따른 생리적 영향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조사법에 따라 추정치가 달라지는 이유와 불확실성의 범위를 해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같은 시기, 같은 지역에 사는 같은 종의 생물 집단입니다. 포인트 로울리의 번식 집단은 다른 지역의 거대갑오징어와 유전적으로 구별되는 특징도 보고되어 보전 가치가 큽니다.
생물의 종류뿐 아니라 유전적 차이와 생태계의 다양성까지 포함합니다. 한 지역의 독특한 번식 집단이 사라지면 단순히 동물 한 종류의 수가 줄어드는 것 이상의 다양성을 잃을 수 있습니다.
특정 미세조류가 빠르게 늘어 독성이나 산소 부족 등을 통해 생물과 사람의 생활에 피해를 주는 현상입니다. 모든 조류가 해로운 것은 아니며, 종과 농도, 환경 조건에 따라 영향이 달라집니다.
전체를 직접 조사하기 어려울 때 일부 구역을 일정한 방법으로 관찰해 전체의 특징을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조사 장소와 시기, 방법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 현상이 함께 변한다는 사실과 하나가 다른 하나의 원인이라는 결론은 다릅니다. 인과관계를 밝히려면 다른 가능성을 검토하고 추가 증거를 모아야 합니다.
갑오징어의 감소는 한 종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해양생물은 먹고 먹히는 관계로 연결되어 있어 특정 집단의 변화가 먹이망과 관광,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자연을 보호하려면 평소의 기록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1998년부터 같은 지역을 조사한 자료가 있었기 때문에 2026년의 숫자가 단순한 자연 변동을 넘어 전례 없이 낮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연의 이상 신호는 갑자기 나타나지만, 그 신호를 알아보는 힘은 오랫동안 쌓인 데이터에서 나옵니다.
남호주 정부는 개체 수와 변동 폭을 더 정확히 추정하는 모델을 만들고, 멸종 위험과 유해 조류의 영향을 평가할 계획입니다. 갑오징어의 단단한 내부 구조인 갑을 분석해 번식 연령과 집단 구성을 살피는 연구도 진행합니다.
번식지에서는 수영·스노클링·다이빙·선박 정박을 제한하는 임시 보호조치가 시행됐고, 갑오징어 포획을 금지하는 규정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2013년 약 1만3,500마리까지 줄었던 집단이 2015년 약 10만 마리로 회복한 사례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2026년의 감소 폭은 훨씬 크며, 같은 속도로 회복한다고 예측할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다음 번식기의 조사 결과를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바다의 생물과 수온, 수질, 먹이, 서식지의 관계를 조사합니다. 생물의 수가 달라졌을 때 여러 자료를 비교해 가능한 원인을 세우고, 보호정책에 필요한 근거를 제공합니다.
생물과 환경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관찰 기록, 통계와 데이터 해석, 가설 설정, 현장조사, 다른 연구자·지역주민과 협력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과학의 생태계와 환경, 수학의 비율·평균·그래프·통계, 사회의 지역산업과 환경정책, 국어의 주장과 근거가 연결됩니다.
변화를 정확히 비교하려면 오늘의 관찰을 다음 관찰과 비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장소, 시간, 날씨와 방법을 일정하게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숫자가 크거나 작다는 사실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조사했는지 확인하는 힘입니다.
첫 번째 설명이 그럴듯해 보여도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고, 증거의 범위를 넘지 않는 태도입니다.
모르는 것을 감추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과 앞으로 필요한 조사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입니다.
휴대전화 또는 관찰 노트, 필기도구
하루 15분씩 2회
아이가 생물 자체에 관심을 보이는지, 숫자를 비교하는 데 흥미를 느끼는지, 조사 방법의 빈틈을 찾는지 살펴보세요. 어떤 반응도 우열이 없습니다. 오래 머무는 질문이 다음 탐색의 출발점입니다.
환경 뉴스를 아이와 볼 때 “큰일 났다”는 불안이나 “우리가 당장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부터 줄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무엇이 실제로 관찰됐고, 무엇이 아직 가능성인지 구분해 보세요.
아이가 갑오징어의 색 변화에 끌릴 수도 있고, 서로 다른 조사 숫자를 이상하게 여길 수도 있으며, 지역주민과 관광산업을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 관심의 방향이 생물학, 데이터, 정책, 사람에 대한 서로 다른 탐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정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아이가 “어떻게 알았지?”라고 묻도록 돕는 일이 과학적 사고의 시작입니다.
자연의 변화는 한순간에 보이지만, 그 의미를 알아보는 힘은 오래 기록하고 쉽게 단정하지 않는 태도에서 자랍니다.